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한부모 가족을 후원하기로 했다. 월 2만원 뿐이고, 아직 이체가 된적도 없지만 벌써 기쁘고 뿌듯하다. 내가 보내는 작은 마음이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도움과 행복이 되기를.

홀트 아동 복지회와 한부모 가족 후원을 고른 이유
가장 우선 아동 및 청소년을 돕고 싶었다. 20대 이전의 삶이 그 사람의 성격, 꿈, 기회과 같이 인생에 중요한 것들을 결정한다고 믿는다.
가능하다면 동시에, 여성을 돕고 싶었다. 현재(과거부터 쭉) 한국 사회는 여성은 남성보다 더 잦은 차별과, 적은 기회와 작은 힘을 받기에 여성을 돕고 싶었다. 슬프지만 한부모 가정의 대부분(추측하건대 90% 이상..?)은 여성일 것이다.
내가 청소년이었을 때 겪었던 어려움과 받았던 도움이 떠올라 나도 그들을 돕고 싶었으며, 여성의 권리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
자선 단체 찾으면서 한 생각: 여성 대표인 자선 단체가 없다(흑흑)
여성이 대표인 국내 자선 단체를 통해 후원하고 싶었다. 자선 단체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CEO 인사말, 소개글을 보며 대표가 여성인지 확인했다. 아동 자선 단체에서는 도통 찾을 수가 없어서, 다른 단체의 홈페이지에도 들어가며 “여성이 대표인 곳이 있으면 아동이 아니어도 고려해 보겠어”라고 생각했다. 약 20개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았지만 여성 대표는 찾을 수 없었다(아래 표에서 관심이 없는 3곳을 제외하고는 다 찾아보았다.)

후원을 시작한 이유
아주 희미한 생각으로, 나중에 후원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건 20대 중반. 어려웠던 집안 사정때문에 학창 시절에 국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나도 조금은, 도움을 돌려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이전 회사 P과장님의 얘기를 듣고. 아동 결연 후원으로 2명인가 3명을 후원하고 계신다. 처음 시작 후 진급할 때 마다 한 명 씩 후원을 늘리고 계신다고 한다. 저녁 술자리에서 얘기를 해주셨는데 멋있었다. 돈을 번지 3년이나 되었고 여유가 있는데 왜 여태 생각해보지 못했는지, 스스로에게 민망하기도 했다. 술을 한 잔 마시며 ‘나도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술에서 깨면서 잊었다. 그 후 몇개월 뒤 과장님과 함께하는 술자리에서 또 후원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또 민망했지만 또 실천하진 않았다. 간간히 머릿속에 떠올랐을 뿐.
정말 실천해야지!!!! 내일 당장 자선 단체 찾을거야!!라는 행동으로 이끌어 준 계기는 얼마 전에 읽은 책 John Berger의 from A to Z. 지금 이 순간도 어느 곳에서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음을 상기시키는 책이었다.
이유를 이렇게 길게 써놓고 나니 이게 뭐 특별하고 대단한거라고 포스팅까지 하고 있나 싶다. 많은 금액도아니고 월 2만원인걸… 후원 등록했을땐 행복했는데 지금은 조금 부끄럽다. 진급할때마다 한명 씩 더 후원하고 계시는 P과장님처럼, 나도 부끄러움보다는 행복을 키울 수 있도록 행동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