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pbox 채용 프로세스 후기

이직을 했다..!(새삼 다시 기쁘다) 독일에 들어올 때 부터 지금 회사에서 1년 일하고 이직하고 싶었는데 정확히 이루어졌다. 한국 회사가 아닌 곳의 채용 프로세스는 처음이어서 그 후기를 기록한다.

LinkedIn으로 Business sourcer에게 연락을 받았고, 관심이 있어서 JD를 요청했다. 지원 의사를 밝인 후로 전반적인 채용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았다.

Business sourcer 인터뷰 – Resume 제출 – 팀 매니저 인터뷰 – Home Assignement – 최종 인터뷰 안내 전화(Recruiter)- 최종 인터뷰(팀 멤버 5명과 각각 1:1, 30분-45분 씩) – 진짜 최종 인터뷰(팀 멤버 1명, 약 30분) – 처우 협의(Recruiter)

첫 인터뷰부터 처우 협의까지는 약 2달이 걸렸다.

  • 6월 9일: LinkedIn 컨택
  • 6월 22일: Business sourcer 인터뷰 (후기 링크), 인터뷰 후 Resume 제출 함
  • 7월 7일: 팀 매니저 인터뷰
  • 7월 9일 – 11일: Hoem Assignment 제출
  • 7월 23일: Recruiter와 통화 – 최종 인터뷰 설명
  • 8월 3일: 최종 인터뷰 1차 (1명)
  • 8월 4일: 최종 인터뷰 2차 (3명)
  • 8월 9일: 최종 인터뷰 3차 (1명) –> 8월 2일에 원래 2명과 인터뷰 일정이 잡혀있었는데, 한 명이 들어오지 않아서 다른 사람으로 변경되어 다시 일정이 잡혔다.
  • 8월 24일: 진짜 최종 인터뷰(1명), 인터뷰 끝나고 1-2시간 후 최종 확정 메일 받음
  • 8월 26일: 처우 논의 및 근무 시작일 확정

Home Assignment

과제 내용을 공개된 공간에 적어도 되는 지 모르겠어서 내용은 간략히만 적는다. 과제는 크게 1)티켓에 답변하기 2)답변 내용 설명하기 3)안드로이드 개발하여 코드 제출하기 이렇게 세 가지 였다. 티켓은 Mapbox javascript로 지도를 만들었는데 문제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복잡한 코드가 아니었어서 해결책을 제시하는 부분은 어렵지 않았다. 인상적이었던 건 내 답변에 대해 설명하라는 2번 질문이었는데, 요청 사항 중 하나가 내가 답변할 때 쓴 tone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해달라는 것이었다. 단지 개발 지식만 보는게 아니고 유저와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식을 본다는것이 신선했고 이 회사에서 support member를 어떤 역할로 보는지,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엿볼 수 었다. 그리고 그런 점에서 이 회사 이 포지션에서 내 장점을 잘 살릴 수 있고, 그 점을 회사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것 같다고 느꼈다.

Final interview

최종 인터뷰에 대해 안내 받고 나서 맨 처음 느낀점은 ‘빡세다!’였다. 5명과 1:1로, 주제에 따라 각각 30분-1시간 동안 하는 인터뷰였다. 총 3-4시간이 소요되는데, 하루에 몰아서 하거나 이틀로에 걸쳐 할 수 있다고 해서, 나는 이틀에 나누어 했다. 각 인터뷰 당 주제가 정해져있었고 주제는 메일로 미리 안내받았다. 인터뷰어들은 내가 속하게 될 팀의 멤버들이었는데, 5명과 대화하면서 팀원들을 알게 되고, 팀 분위기와 그 팀이 일하는 방식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최종 인터뷰 전에 Recruiter와 통화하는 과정이 있었다. 약 30분간 각 인터뷰 주제에 대한 설명과 질문 예시를 안내받았다. 통화하면서 궁금한 내용은 질문할 수도 있었다. 예를 들어 한 주제가 think big/deep dive였는데 experinece that I most actively convinced people to do something that we haven’t done 등등을 예시 질문으로 알려주었다. 이 과정이 채용 프로세스에서 통틀어 가장 인상 깊었고, 이 회사에 더욱 호감을 가지게 되었고, 다른 모든 회사도 배웠으면 하는 부분이었다. 덕분에 어떤 주제에 관해 대화가 이루어질지 이해하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미리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인터뷰 질문들은 대체로 지난 업무 경험들에 관한것들인데, 사실 인터뷰가 아닌 이상 이런것들에 대해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는다. 그래서 질문을 받으면 답변할 수 있는 경험이 없던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바로 생각이 나지 않아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하거나, 덜 만족스러운 답변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 볼 시간을 미리 충분히 주니까, 인터뷰에서 내 업무 경험과 지식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신입 공채 면접 경험만 있어서 그런지 면접자가 항상 긴장해있고,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도 했던 그런 기억이 많았다. 인터뷰이를 존중하고, 인터뷰 시간이 낭비되지 않게 만드는 이 과정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조금 아쉬었던 점은 안내 받지 않았던 ‘진짜 최종’ 인터뷰가 있었던 점이다. 5명과 진행된 최종 인터뷰를 모두 마치고 인터뷰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인터뷰 결과가 아니라 한 번 더 인터뷰를 하자는 메일이 왔다. 5명과의 인터뷰가 final interview라고 안내를 받았었기 때문에, 이제 모두 끝났고 결과만 기다리자 하는 마음으로 머리를 비우고 있었는데, 인터뷰 준비를 한 번 더 하려니 머리가 지끈했다. Home assignment와 5번의 면접을 준비하고 치르느라 주말에도 퇴근 후에도 제대로 쉬지 못했기 때문에 꽤나 지쳐있기도 했다. 마지막 인터뷰어는 유럽에서 support를 담당하고 있는 유일한 팀원으로, 내가 입사를 한다면 매우 밀접하게 일을 하게 될 멤버였다. 내 추측으로는 final intervew에 들어가야할 멤버였는데, 실수로 빠뜨렸던 것이 아닐까 싶다. 이 팀원과의 인터뷰는 꼭 해야하니까 한 차례 더 인터뷰를 잡은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또는 final interview에서 개발 스킬에 대한 우려가 나와서 이 멤버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술 내용을 한 번 더 검증해본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이 인터뷰에서는 내 개발 경험 / 안드로이드에 대한 지식 / home assignment 때 제출한 코드 리뷰를 진행했다.

‘진짜 최종’ 인터뷰를 마치고 1-2시간 후에 move forward 하고 싶다는 메일이 왔다. 인터뷰 통과!

negotiation

처우 협의는 recuriter와 약 30분간 통화로 이루어졌다. 직무, 급여 및 스톡 옵션, 휴가 등을 설명해줬다. 스톡 옵션에 대한 설명(언제 얼만큼의 스톡을 받는지, 몇 년 후 예상 가치 등)을 길게 해줬다. 아무래도 현재의 가치와 미래 가치가 달라지고, 급여처럼 매달 부여되는것이 아니다 보니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듯 했다. 난 주식알못이라 이게 그래서 얼마나 좋은거라는건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질문도 없이 yes, ok라고 대답만 했다.. 통화 후 바로 근무 조건이 모두 적힌 계약서를 보내주었고, 검토 후 질문과 답변은 메일로 주고 받았다. 계약서는 DocuSign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검토와 사인까지 완료할 수 있었다.

입사를 기다리며 – 걱정 반 설렘 반

오랜 시간 동안 이런 직무를 갖기를 바라왔다. 개발 경험을 쌓을 수 있는곳에서 user communication을 할 수 있는 직무를 하고 싶었다. 내가 원하던 것과 꼭 맞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설렌다. 그동안 개발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업무를 하지는 않았기에,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은 조금 된다. 열심히 공부하고 많이 노력해야지.

홈 오피스를 한다. 사무실에서도 의자에 오래 못 붙어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던 내가 집에서 잘 일할수 있을지, 하루종일 사람들 안만나고 안 심심해 할 수 있을지..! 자기 객관적인 의심을 해본다. 한편 편도 1시간 통근이 사라져서 너무 너무 기쁘다. 어떻게 하면 시간을 알차게 쓰고, 근무시간에 잘 집중할 수 있는 하루 일과를 만들지 즐거운 마음으로 고민하고 있다. 운동을 점심 시간에 하면 오전 오후 근무시간 모두 쳐지지 않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등등의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다닌다. 홈오피스의 또 하나의 크나큰 장점은, 장소의 제한이 없다는 것! 이제 어디로든 이사갈 수 있고, 다른 도시로 여행가서 업무를 할 수도 있다. 유럽에서 내 이 장점을 마음껏 누려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