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외주 작업을 마무리했다. 2월에 마무리하고 이제야 기록한다.
우리의 첫 시작
중고차를 구매하며 알게 된 사장님에게 홈페이지 얘기를 넌지시 꺼냈다. 이미 다른 개발자가 작업하고 있어서 아쉽지만 안되겠다고 하셨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하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며칠 후 근무 시간에 사장님이 전화를 하셨다. 진행하고 있던 개발자가 너무 진척이 없어서 끝내려고 한다고, 가능할 때 한 번 찾아와서 얘기하자고 하셨다. 룰루! 이게 무슨 좋은 기회람. L에게 바로 소식을 전하고, 주말에 사장님을 찾아 뵈었다. 그렇게 홈페이지와 전단지 제작을 맡기로 했다.
금액적인 부분 얘기하는게 쉽지 않았다. 우리의 첫 개발 작업이었다. 사장님은 포트폴리오 하나 보지 못하고 제작을 맡기시는 거 였다. 우리는 돈을 벌기위한 목적으로 개발하는건 아니었지만, 너무 적은 금액으로 열정 페이처럼 일 하고 싶지는 않았다. 사장님이 딱 적당한 금액을 제시해 주셔서 따랐다.
- 웹 플랫폼: WordPress
- 워드프레스 테마: Motors
- 도메인 및 호스팅: IONOS (클라이언트가 이전 홈페이지를 호스팅하고 있던 업체)
- 프로타이핑 툴: 카카오 오븐
소감?
두려움이 줄었다. 웹 관련 경험을 쌓고 싶은데, 공부만 해서는 한계가 있었다. 워드프레스를 시작으로 웹 개발 경험을 늘리고 싶었는데, 막상 누구에게 돈을 받고 홈페이지를 만들어 준다니 내 실력으로는 안될것 같았다. 듣던 강의를 마저 듣고, 내 홈페이지부터 잘 뜯어 고쳐본 후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기회가 생겼고 잘 해냈다. 앞으로 작업이 계속 이어질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시작을 했다. 다른 누군가에게도 홈페이지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말 할 수 있을것 같다.
재미있었다. 홈페이지 구성이나 디자인이 정해져있는 게 아니고, 고객이 원하는 사업의 방향성을 듣고 이에 맞게 우리가 직접 홈페이지를 구성했다. 기존에 하던 사업과, 확장하고 싶은 사업이 어떤것인지, 고객이 주로 하는 질문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상세히 대화하고 이를 홈페이지에 녹였다. 사업에 대해서 이해하고 정리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들었다. 시간을 들인 덕에 개발 중간에 홈페이지 구성을 바꾸거나 고민 하는 시간이 줄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객이 아주 마음에 들어했다. 어느 정도 완성 된 홈페이지를 공유 했을때, 상상이상이라고 말해주었다. 만드는 시간이 즐거웠고, 정성 들인 만큼 인정받아서 즐거웠다.
생각보다 웹 개발 지식을 쌓는 시간은 많지 않았다. 돈을 받고 하는 일이고 기한은 정해져 있었다. 공부를 하려면 플러그인을 쓰거나, 문제 위해 해결책을 덧대어 해결하는 방법보다는 코드로 접근을 해야하는데 시간이 촉박했다. 평일에 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주말에 하루 5시간 씩 작업을 하다보면 쉬운 해결책을 적용하고 싶었다.
돈을 벌 수 있을까?
돈을 목적으로 하기에는 아직 품이 많이 든다. 둘이서 총 77시간 정도의 작업 시간이 들었다. 전단지와 홈페이지 제작비로 1,500유로를 받았다(홈페이지 구성을 마치고 500 유로를 선금으로 받고, 1000유로는 개발 후 받았다). 한 명 당 약 18유로의 시급이 계산되었다. 지금 생각난거지만 고객과의 회의 시간, 이동 시간 등은 제외하고 순수 작업 시간만 반영했다. 돈을 벌 생각으로 하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적용하는게 좋을 것 같다.
- 홈페이지 제작만 1,500 유로로 받기. 초반 전단지 작업시간이 인 당 10시간씩 들어갔는데, 사업 이해와 내용 구성, 전단지 디자인 작업을 했다. 전단지 디자인 작업만 해도 인당 2~3시간 들어갔으니 이 시간이 세이브 되면 좋을 것 같다.
- 사용해본 테마 사용하기. 테마에서 제공하는 헤더 디자인을 변경하다가 많은 시간을 소요했다. 결국 바꾸지도 못했다. 워드프레스 스킬이 더 쌓이면 가능할 지 모르겠지만, 이미 짜여있는 테마 소스를 바꾸는 건 쉽지 않은 일임을 깨달았다. 그거 말고도 초반에는 테마에서 나타나는 소소한 이슈들을 직접 해결해보겠다고 시간을 썼다. 뒤로 갈수록 테마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가서 대충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못 하는 것들에 대해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다. 내가 못하는 건들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테마 제작 업체에 티켓을 올려서 해결했다. 이번 외주는 자동차 거래를 위한 테마를 사용해서 다음번에 재활용하긴 어려울 것 같지만, 써본 테마를 다른 외주에 적용한다면 시간을 더 아낄 수 있을 것 같다.

원래 12월 제작 완료 목표였는데, 2월 7일에 https 적용을 끝으로 최종 완료했다(IONOS을 통해 적용하는 거였는데 방법을 몰라 문의하고 기다리면서 조금 더 딜레이 되었다). 고객에게 독일어 페이지에 들어갈 독일어 내용을 요청했는데, 답변이 조금 늦어지길래 재촉하지 않고 우리도 한텀 쉬어갔다. 집중해서 작업한건 12월까지였다. 작업을 대략 마치고 열흘 정도 소소한 수정 요청 사항이 들어왔고, 반영했다. 주말 작업을 기준으로 홈페이지 구성 미팅과 구성 완료까지 3~4주, 개발에 4주, 수정 1~2주 정도 잡으면 빠듯하지 않게 완료할 수 있을것 같다.
Woowa의 다음 작업은
지금은 회사일로 마음이 조금 바쁘다. 여유가 생기면 외주 작업을 받기 위한 우리의 Woowa 사이트를 만들어보면 좋을것 같다.
끝!